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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기록

오랜만의 주말 에버랜드(2): 포시즌스 가든 튤립 축제, 아마존 익스프레스, 야간 퍼레이드 보고 빠르게 빠져나가기

 

2023년 4월 16일

오랜만의 에버랜드는 계속된다.

 

용기를 내서 허리케인까지 타게 된 나.
슬슬 해가 져물어 가서, 밤이 되기 전에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를 구경하기로 했다.
벌써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계속해서 탄 탓에 슬슬 피곤하기도 했으니 여유를 가지기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걸어가는 대신 리프트를 탔다.
입장했을 때의 리프트는 40분이나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이 복작거렸는데, 오후 시간대에 가니 한산했다.
다들 처음 들어가자마자 리프트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려고 했었나보다.

가만히 앉아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아침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이는 노을진 에버랜드의 정경이 드러났다.

 

리프트를 타고 내리니 바로 기념품 샵이랑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마주한 개구리 인형.

 

무려 손을 넣어서 움직일 수 있는, 손인형이었다.
난 항상 개구리를 보면 사고 싶어해서 바로 이 사진을 찍어서 절약방에 올렸지만 바로 거절당했다.
안 귀엽다고···

그때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 보니 별로 안 예쁜 것 같다.
충동이란 이렇게나 무섭다.

 

 

기념품점을 빠져나오니 저 멀리 T익스프레스를 배경으로 포시즌스 가든의 정경이 보였다.
내가 갔을 때는 튤립 축제가 진행중이라서, 정원에는 갖가지 색의 튤립이 수놓아져 있었다.

 

노을이 점차 지는 시간대를 참 잘 맞춰온 것 같다.

 

가든 주위를 빙빙 도는 열차는 이미 운행시간이 끝났지만, 그랬기에 여유롭게 기찻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마침 어디에선가 흩날려온 비눗방울.

 

강렬한 색의 꽃들

 

 

이건 ···별로였다. 내부에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유럽 분위기를 자아내는 분수. 하지만 가운데에 저 촌스러운 트리가 있다는 거···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언제나 보아도 동심을 자극하는 관람차.
그렇지만 에버랜드의 관람차는 더이상 운행을 안 한다.

 

꽃구경을 실컷 하고, 이제는 썬더폴스를 타러 갔다.

가는 길에 보였던 회전목마.
회전목마는 사실 재미 있는 놀이기구는 아니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놀이동산의 분위기에 크게 일조하는 것 같다.
다른 놀이기구보다도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은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가는 길에 친구는 구슬아이스크림을 사먹고(나는 지난주에 먹어서 사먹진 않았다).

 

7. 썬더폴스

썬더폴스를 타러 갔다.

누가 보면 가을인 줄 알겠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타고 있는 놀이기구가 떨어질 때마다 물보라가 엄청나게 일었다.

아주 조금 후회되기 시작했지만, 결코 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우리가 맨앞자리에 타게 됐다. 솔직히 맨 앞자리는 안 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뒤에 앉은 사람들은 우비까지 입었으면서 앞자리를 비워뒀다. 치사하게.
배에 타고 한 번 출렁이자마자 물이 왈칵 들어와 내 신발을 적셔버려서 기분이 찜찜했다.
누가 타자고 했어? 바로 나.

하지만 크게 내려가기 전 한 번, 뒤로 거꾸로 떨어지는 구간이 있었던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떨어지는 건 탑승 차량에 물을 막아주는 가림판?이 있기라도 하지,
뒤에 앉았던 사람들은 왕창 젖어버린 모양이었다.
꼴 좋다.

 

예상외로 앞으로 떨어질 때 물이 엄청 튀지는 않았다. 나름 살만한 정도?

생존해서 돌아오다.

 

 

썬더 폴스를 타고 나서 내려가다 보니 보랏빛의 포토존이 있었다. 보니까 에스파 가든?이라고 했다.
뱀 모형도 있었던 걸 보니 블랙 맘바 컨셉이었던 것 같은데, SM이 에버랜드를 점령하기라도 했나? 다른 곳에서는 NCT가 보이더니.

 

 

서서히 밤이 내려 앉고 있었다.
놀이동산의 낮과 밤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이곳저곳 켜져 있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불빛들 덕분이겠지.

 

어쨌든 쉴 시간은 없었다. 우리는 다른 모양의 리프트를 타고, 이번에는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러 갔다.

이렇게 편할 수가!
앞에 앉아 있는 커플의 의상이 탐났다.

 

타고 내리니 다시 기념품 가게.
친구는 토끼 인형을 사고 싶어했지만, 절약방에서 반려당했다.

 

느낌이 확 다른 매직타임 레스토랑.

 

9. 아마존 익스프레스

드디어 방문한 아마존 익스프레스.
SNS에서 아마존 익스프레스 직원들이 노래 부르는 영상이 히트를 치고 나서 사람들이 많아진 모양이었다.
밤이 되기 직전까지 계속 사람들이 많다가 해가 지니 줄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날씨가 따듯하지는 않은 시기라서,
물놀이기구를 타기에는 좀 쌀쌀했을지도?

탑승하러 갔더니 직원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떠들고 춤을 추고 있었다.
대단한 외향인이 아닌 이상 정말 이 일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페이는 얼마나 받을까···

돈 벌기 쉽지 않다.

 

출렁출렁

밤에 타니 느낌이 색달랐다.

우리는 물이 많이 튀지 않았는데, 맞은 편에 앉은 커플은 보기 미안할 정도로 물을 뒤집어 썼다.
나만 살면 돼!

 

타고 나오니 모형이 있었다.

이 모형을 보면서도 나는 디앤디 생각을 했다.

기념품점 인형 귀여워
핑크 발바닥 너무 치명적이다.

밤이 내려 앉은 에버랜드

 

서서히 퍼레이드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밤의 회전목마는 역시나 낮보다 인기가 많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깔끔하게 사진을 찍기 어려울 지경이다.

 

화려한 조명.

 

10. 범퍼카

그렇게 우리는 퍼레이드 직전에 범퍼카를 타러 왔다.
아무래도 힘들지 않은 놀이기구, 불이 켜져 있는 놀이기구라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는 줄이 좀 있었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물론 난 능숙하게 운전했다.
중반까지는 하나도 안 부딪히고 친구 차에만 갖다 박았다. 너무 안 부딪쳐도 시시하더라.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는 매직타임 건물이 있는 넓은 공터로 향했다. 퍼레이드가 그곳에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못 간 거였지만 ···가는 길에 다시 포시즌스 가든을 지나게 되었다.

저 우측 하단의 문구··· 싸구려 인스타 감성이 싫다.

한적해진 동네.

 

 

조명이 켜지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의 꽃들도 참 아름다웠다.

운행하지 않아도 불은 켜주는 관람차.
관람차만 보면 부모님이랑 아주 어렸을 적 에버랜드에 갔던 기억이 난다.

 

어쨌거나, 아래로 내려갔더니 그곳은 나이트 퍼레이드의 종착점이었고, 시작지점은 포시즌스 가든이었다. 

퍼레이드의 시작 지점에서 후딱 보고 빠르게 에버랜드를 탈출할 생각이었기에, 우리는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나마 겨우 시작 시간을 맞춰 구경할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찍어서 사진은 많이 없네.

아무래도 퍼레이드는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가 최고이긴 하다.

 

퍼레이드를 보고 나서는 범퍼카 근처에 있는 리프트를 타러 향했다.
천천히 걸어가면 퇴장 시간에 인파에 휘말려 집에 못 갈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뛰지 않고 리프트로 걸어가고 있는데, 리프트까지 열심히 전력질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리프트에 줄을 서자 우리 뒤로 줄이 끝도 없이 늘어났다. 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저 너머로 퍼레이드가 살짝 보였다.
벽은 좀 없애주지.

 

그렇게 리프트를 타고 퇴장.
재미 있게 놀고 가면 돌아가는 길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에버랜드를 나설 때가 되어서야 나무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들어올 때는 너무 급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ㅠㅠ

하지만 밤에 찍으니 좀 무섭다.

토끼는 더더욱.

 

돌아가는 길.

에버랜드 내에서 저녁은 먹지 않았다.
점심이 푸짐하고 간식을 먹어서인지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절약은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놀이공원에서 이 정도 돈만 쓰고 나온 건 처음이었다.

산 거라고 해 봐야, 점심, 핫도그, 츄러스뿐. 심지어 물이랑 음료수까지 가져갔으니까.

오늘 나와 함께 해준 디즈니랜드 정품 머리띠.
사실 끼고 있으니 긴고아라도 낀 듯이 머리가 아팠는데 그래도 안 아플 때마다 꼈다;

에버랜드는 퇴장하는 길까지 막판 세일 매대를 세워놓았더라.

거기서 발견한 귀여운 여우 인형. 시즌오프 굿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넘어가지 않아!

귀여운 인형을 찍기만 하고 돌아왔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