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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기록/취미기록

크툴루의 부름: 베를린 캠페인 시나리오집(Berlin - The Wicked City) 플레이 후세터 모음

 

이하 스포일러

 

 

 

 

 

 

 

2022.10.29.

CoC 베를린 캠페인
악마는 파리를 먹는다

내 안에 칼 그로스만 있다

 

2023.1.2.

베를린 캠페인 2부 스포 솔직히 전남편으로 짜면 멸망루트 탈 수 있는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아니타에 대한 마음 자각해버리고 그대로 아니타 사라져버려서 어이쿠..했는데 본편시작하자마자 아니타 사망..


너무 훅 치고들어와서 아찔해짐...
짝사랑이나 할랫더니 갑자기 사별남 아닌 사별남이 되어버렸네
근데 현남편은 잘만 살아잇어..약혼도 했대
아니타가 뭔 악마가 됏나봐...
현남편이 아니타 주사기로 찔러서 글케됏대
무찌르랴면 현남편을 데려가서 아니타의 반응을 보란다
아니타한테 마음 자각한 전남편이 증오스러운 현남편 끌고가서 아니타의 반응 봐야함

아니타 죽었을 때가 이브가 카지노에서 놀고 있을 때였어..
그래서 소식이 늦었던 것 같아..
1926년에 공연 보고 엑셀시어 호텔 찾아갓을 때 이미 공연보고 사랑 자각한 터라
보석만 걸치게 해주겠다고 꼬드기면서 데려가려고 했는데 현남편이 내일 공연보러오라고 그때얘기하자고 해서 일단 놔줬어..
물론 시나리오흐름상 플레이어인 나는 어쨌거나 이결말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캐릭터는 모르니까..
그때 호텔에서 아니타를 데리고 나왔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후회가 끊이질 않음..
현남편이 아니타죽고 바로 약혼하고 춤췄대서 엄청 분노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를 비난할 처지가 아니었어..
자기도 아니타랑 이혼하고 재혼하고 이혼하고 다른인간들 만나고 다니고
심지어 아니타와의 결혼생활때도 서로 다른 애인들 만나고 다녔으니까
2년동안에도 아니타가 없는 빈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겠다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다녔으니까
다를 게 없음

아니타가 클로로포름에 취해서 이브보고 '당신처럼 무심한 남자가' 라고 했던 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후회는 꼬리를 물고

이혼해주지 않았더라면
결혼 생활에 충실했더라면

까지 이어져버리고

...

근데 처치해야하는 입장이 와버렸고
아니타가 퍼뜨리는 질병에 취약한 입장이 되어버렸고

모든 게 업보다...
 

 

2023.1.2.

베를린 캠페인 2부 스포 멸망을 예상했음에도 왜 이렇게 내상이 큰가 생각해봤더니 아무래도 1926년에 아니타를 품에 안았고, 그대로 놓아줘서 이지경이 됐다는 탐사자의 후회가 크게 작용해서 그런 모양
걍 다 업보같고
그럴수없다는 걸 알면서도 좀 더 나은 선택을 했으면 이 지경이 안 됐을 거라는 생각이..
그래서 과몰입하고 상상이상으로 내상입었는데..

시나리오가 숨을 돌릴 틈을 안준다
좀만 추스를까 싶으면 자꾸 이벤트가 터져버리고
이 흐름이 탐사자를 앞으로만 달릴 수 있게 몰아세우니
정리되지않은 감정이 쌓이고 뒤엉켜서 터질것같아..
밀도가 역대급이다
습도100%같음

가장사악하다고 생각한건
1928 시작이 카바레인데
그렇게 유흥장소에 모아놓은 사이의 밤에 아니타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은 저녁 신문이고
죽었다는소식과 함께 이미 발간된 도착소식을 동시에 접하게 한다는 게...

내캐는 특히 2년간 아니타를계속 추적해온 터라..

...
내가그냥 양떼가 된느낌이엇음
라킨이라는 보더콜리한테 존나쫓겨서 그들이 원하는 길로 달려갈수밖에 없는...
 

 

2023.1.2.

베를린 캠페인 갑자기 생각난 거··· 알빈 그라우가 우리에게 조사를 맡겼을 때(1926) 아마 아니타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100%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비록 그가 탐사자의 정보랑은 상관없이 언젠가는 아니타와 그 남편에게 접근했을 것 같기는 하지만(아마 우리 탁의 경우일듯··· 조사를 하긴 했는데 영양가 있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안 건넴)

왠지 알빈 그라우의 조사에 참여하면서 아니타가 아스타르테를 신봉하고~ 하는 이야기를 알빈에게 건네었더라면
어쩌면 알빈이 토성형제단에 합류해서 아니타를 아스타르테로 만드는 계획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되어버렸을 것 같아서 무서우ㅓ
 

 

2023.1.3.

베를린 캠페인 2부까지 탐사자 르네 생각난거 주저리

처음 시작할 때는 공포 소설 좋아하던 이유가 가난으로 얼룩진 비참한 세상을 잊을 수 있는 그저 '소설 속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운아우슈프레흐리헨 쿨텐도 좋아했고)

가만 되짚어보니까...

1부에서는 자기 몸에 악마가 깃드는.. 현실에 가상의 공포가 침입해 결국에는 현실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더니

2부에서는 그림자 도시에서 못 깨어나서 결과적으로는 일전에 '허구'로만 치부했던 공포 그 자체가 현실이 되어버리고 현실은 꿈으로 치부해버리는 사고의 역전이 발생함..

르네의 공포란 처음엔 상상의 산물로 시작했지만(보통 사람들이 다 그런 편이겠지만 캐짜면서 이부분에 비중을 뒀었음)
지금은 공포가 현실을 밀어내고 진짜의 현실이 되어버렸어


티알피지란 참 신기함. . 이런 방향은 생각도 안 했는데
그림자 도시에서 홀로 크신성공해서 혼자만 이곳이 단순 꿈이나 환각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
꿈에서 깨어날 때 이성이 펌블나버리는 것까지의 주사위의 우연들이 마치 필연처럼 느껴짐. .. 모든게 예정되었던 결과같다
이래서 티알피지 못 끊어

 

2023.1.3.

바빌론 베를린 보다가 베를린 캠페인 악공춤 세션 대기브금 가사 확인했는데 마음이 찢어져벌임
제목은 Wir sind uns lang verloren gegangen
We've been lost from each other for a long time이 영어제목인데 독일어 번역기 돌리면

'우리는 길을 잃었다'로 나오네 ···

그대 간 곳이 어딜까요
적막함과 외로움이 몰려 오면
마음 한 없이 무거워지고
쓸쓸한 바람만 불어 와요

그대 간 곳 누구도 몰라요
그대 떠난 흔적만 덩그러니
나 혼자 쓸쓸히 곱씹으며
지난 일을 회상하죠

너무 깊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너무 깊이 마음을 짓누르는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원망으로 다가 오네요

우린 너무 오래 헤어졌어요
우린 마음까지 멀어졌어요
우리의 지난 날은 환상
마음 속에 남은 건 고통 뿐

어제는 눈물로
내일은 막막함으로
희망은 끝을 향해 달리네요
이제 내가 쉴 곳은 없어
나 홀로 쓸쓸히 떠나요

그 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그 모든 추억도 안녕
오랜 기다림은 얼음이 되어
내 심장에 박혀 버렸죠

우린 너무 오래 헤어졌어요
우린 마음까지 멀어졌어요
우리의 지난 날은 환상
마음 속에 남은 건 고통 뿐
 

 

2023.1.12.

하루 남아서 쓰는 베를린 캠페인 1부때 개같이 망해서 2부도 막··· 캠페인이니까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거야!! 하는 과한 기대는 하지 않고 잇음..
자포자기는 아니고 패배의 쓴맛도 겪을 수 있음을 인지함

 

2023.1.14.

베를린 캠페인 2부 엔딩 후 탐사자 약간.. 아니타 로이스 타이터스 승화한 것 같음